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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과 운동 |
| 혈압은 심박출량(1분 동안 심장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혈액량)과 혈관의 총 말초저항에 의해 결정됩니다. 심장 박동 수가 빨라지거나, 1회 박출량이 증가할 때 혈압은 높아지며, 혈관이 수축되어 저항이 증가할 때도 역시 혈압은 높아집니다. 혈압은 다양한 압력의 단위로 표시하는데 일반적으로는 ㎜Hg 단위를 사용하며, 대기압을 기준으로 한 상대적 크기로 나타냅니다. 고혈압 환자의 약 90퍼센트는 일차성 고혈압으로 명확한 이유가 분명히 밝혀져 있지 않으며, 평생을 두고 관리를 해야 하는 대표적 만성 질환의 하나입니다. 교감신경의 활성이 높아지는 경우, 비만이나 노화 등에 의해 내피세포의존성 이완인자 분비가 감소되는 경우, 동맥경화나 이에 따른 혈압 조절 기구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 등 많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납니다. 운동은 다양한 기전과 상호작용을 통해 고혈압을 예방하거나 발병의 진행을 낮추어 줄 수 있습니다. 주목받는 심장 박동 수 임신에 의해 생명이 잉태된 후 약 8주가 지나면 심장이 뛰기 시작합니다. 심장은 수명을 다할 때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하여 우리 몸 구석구석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보내줍니다. 평생을 계산해보면 약 20~30억 회에 걸쳐 심장 박동을 하게 되며, 그 일의 양은 약 30톤의 무게를 지닌 물체를 에베레스트 산 정상까지 올릴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합니다. 심장 박동은 다양한 상황에 의해 변화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흥분하여 화를 내거나 운동을 할 때는 박동 수가 급격히 높아지고, 반대로 몸과 마음이 충분히 이완되거나 수면 중에는 감소합니다. 심장 박동은 자율신경에 의해 매우 세밀하게 조절됩니다. 자율신경의 정상 또는 비정상적인 기능에 의해 박동 수를 포함하는 여러 심장 기능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최근의 결과에 따르면 자율신경의 이상을 포함하여 심장 질환이 전체적인 사망률과 큰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자율신경은 크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대별되며, 이들의 영향을 받아 심장 박동 수가 결정됩니다. 최근에 3만 명 이상의 비교적 대규모 연구에서 얻은 결과에 의하면 안정시 심장 박동 수가 분당 90회 이상인 사람들은 분당 60회 이하인 사람들에 비해 사망 위험률이 3배 이상 높았습니다. 따라서 생리적 범위 내에서 안정시 심장 박동 수가 낮은 것은 매우 좋은 인자로 평가됩니다. 또 운동 직후 심장 박동 수의 회복률도 매우 의미 있는 지표로 확인되어 일반적으로 운동을 마치고 1분간 심장 박동 수 감소율을 측정합니다. 운동 직후 1분 내에 심장 박동 수가 분당 12회 이상 감소되면 정상에 속하며, 심장 박동 수의 감소폭이 그 이하인 경우 정상에 비해 사망 위험률이 4배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면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의 흥분도가 높아집니다. 그러나 일련의 운동은 오히려 안정 시 심장 박동 수를 낮추어 주며, 운동 직후 심장 박동 수의 회복률을 크게 합니다. 따라서 꾸준한 운동은 장기적으로 볼 때 부교감신경의 활성을 상대적으로 높이게 되므로 사망위험률을 크게 낮추어 줄 수 있게 됩니다. 이완요법 또한 교감신경의 기능을 감소시켜 상대적으로 부교감신경이 우세하게 해줍니다. 혈관 탄성도 건강하고 튼튼한 혈관은 상대적으로 탄성도가 높습니다. 혈관 내에 존재하는 혈액량이 증가하더라도 충분히 이완되어 혈압 증가를 막아주고, 이완기 때에는 혈관에 저장되었던 에너지를 이용하여 말초로 혈액을 효과적으로 보내줍니다. 이와 같은 혈관 탄성도는 나이가 들게 되면 점차 감소하므로 결과적으로 혈압이 높아지게 됩니다. 혈관 탄성도 이외에도 (흡연 등에 의해) 혈액의 점성도가 증가하는 경우, 혹은 혈관이 수축하는 경우에도 혈압이 높아집니다. 말초 저항이 높아지면 수축기 혈압도 증가하지만 이완기 혈압이 더욱 높아지며, 혈액이 흘러가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맥파속도(pulse wave velocity)를 측정하여 간접적으로 혈관 탄성도를 평가하기도 합니다. 중간 강도(최대 산소 소모율의 50~60퍼센트 수준)의 전신운동을 하는 경우, 운동 후 약 30분에서 한 시간에 걸쳐 저혈압이 유도됩니다. 혈관 탄성도를 개선하는 가장 알맞은 운동 시간, 강도, 방법은 개인별 수준이나 안정시 혈압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 맞춤형 운동 처방이 개인별로 요구됩니다. 인터벌 에어로빅 운동 운동에 의해 혈압이 떨어지는 것은 혈관의 이완이 유도되기 때문이며, 그 기전은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는 신경인자에 의한 것입니다. 일련의 전신 운동은 점차로 안정시의 교감신경 활성도를 감소시킵니다. 교감신경이 억제되면 혈관을 이완시켜 효과를 나타냅니다. 둘째는 혈관 작용에 의한 것입니다. 특히 운동 중에 분비되는 다양한 혈관 활성인자들의 변화가 이를 잘 설명해 줍니다. 혈관이완 인자로 대표적인 것은 산화질소(NO)입니다. 산화질소는 혈관 내피세포로부터 분비되어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기능이 혈관 저항을 감소시켜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산화질소의 분비는 박동성 혈류의 빈도나 크기에 의해 분비량이 좌우되며, 건강한 혈관에서 더 잘 분비되고 반응합니다. 이 이외에도 ANP(atrial natriuretic peptide), 히스타민(histamine), 키닌(kinin) 등의 역할 등도 혈류량 조절에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유럽응용생리학회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 ⓒ프레시안 최근의 연구 결과 한 가지를 소개하면 오른쪽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건강한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일련의 실험에서 평균 심장 박동 수가 같은 강도의 운동을 하게 했을 때(흰 동그라미)보다 심장 박동 수가 많은 경우와 적은 경우를 반복하여 운동을 한 경우(검은 동그라미)에 혈관의 이완 효과가 더 잘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심장 박동 수를 증가 또는 감소시키는 인터벌 운동은 해당 근육으로의 혈류를 더 원활하게 하며, 혈관 이완 효과도 더 우수합니다. 이상의 결과는 인터벌 에어로빅 운동이 산화질소를 유리하여 산화질소에 의한 기능이 나타나도록 하는 데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운동의 습관화-무엇보다 중요한 것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1만7000명을 대상으로 20년간에 걸친 광범위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 습관이 생활화된 사람에게서 수명이 훨씬 더 길었습니다. 몇몇 주요 결과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가벼운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기대 수명이 크게 높다. ② 정기적 운동은 흡연 및 과체중에 의한 수명 감소를 상쇄한다. ③ 혈압이 높은 사람들 중에서도 정기적인 운동은 사망률을 반으로 줄인다. ④ 일주일에 약 16킬로미터를 걸으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사망률이 20퍼센트 감소한다. ⑤ 조기 사망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도 정기적 운동은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 ⑥ 운동을 포함한 활동적 생활 습관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한다. 평생 동안 건강을 유지하고 장수를 할 수 있는 비결은 오히려 단순합니다. 평생에 걸쳐 적절한 신체 활동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고혈압도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근력의 증가는 나이와 상관없이 심지어는 80대 이후라도 이루어 질수 있고 또 유지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평생에 걸친 적절한 운동(lifelong exercise)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공인덕 연세대학교 운동의학센터 교수,예병일 연세대학교 운동의학센터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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